기원전부터 심리학에 대한 개념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심리학에 대한 생각은 쭉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심리학의 정립 이전의 심리학은 그 경계가 모호하였으며 철학자들이 다루는 영역으로 간주하여 왔다. 일찍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식론에 관한 문제를 다루었으며, 그에 대한 논쟁은 르네상스 이후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데카르트는 유명한 심신 문제에 있어서 이원론을 주장함으로써 마음과 몸이 별개의 실체임을 주장하여 마음에 대한 경험과학적 탐구를 중시하는 현대 심리학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파티마 칼리파조의 선구적인 과학자 이븐 알하이탐은 1010년 출판된 그의 <광학>에서 실험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심리학적 개념으로서 시각을 설명하고 있다.
독일 스콜라 철학자 루돌프 괴켈은 1590년 출간한 그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조건을 사용한 심리 실험을 다루고 있다. 이보다 60년 전 크로아티아의 휴머니스트 마르코 마루릭은 조건을 사용한 그의 작업 목록을 남겼으나 그 내용은 소실되었다.
독일의 형이상학 철학자 볼프가 그의 저서 <심리 실험과 심리 추론>을 출간함으로써 조건을 사용한 실험은 일반적인 심리 실험의 방법이 되었다. 드드로는 이러한 심리 실험과 심리 추론의 차이점에 대해 그의 에세이에 기술하였고 비랑에 의해 프랑스에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영국의 의사 윌리스는 정신과적 치료의 목적으로 뇌의 기능을 연구하면서 "정신의 법칙"을 다루는 학문으로서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로써 이후 19세기에 이르러 심리학은 철학에서 완전히 분화되어 과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심리철학>
심리철학 또는 정신철학은 마음 또는 정신 현상, 정신적 기능 내지는 성질, 의식, 그것들과 물리적인 몸과의 관계를 다루는 철학의 한 분야이다. 심신 문제 또는 몸과 마음의 문제, 즉 몸과 마음의 관계가 심리철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어떻게 눈에 보이지도 않고, 경험할 수 없는 정신이 육체와 상호 인과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우리는 늘 일상에서 이러한 인과관계를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릴 때(정신) 눈물을 흘리는(육체적 상태)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심리 철학은 이것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이다.
본디 심리철학은 언어철학에서 그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또한 현대 인식론도 결국에는 정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근 현대 영미 철학의 흐름은 심리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어 번역이 "심리철학"으로 되어버린 탓에, 흔히 심리학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심리 철학과 심리학은 엄연히 다른 학문이며, 특히나 심리철학과 별도로 심리학 철학이 별도로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정신철학"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심신문제의 역사>
심신 문제에서 가장 주요한 해결방안은 이원론과 일원론이다.
일원론은 과학적 방법이 전제될 수 있는 통일론의 맥락과 이중 관점 이론(영면론)이 알려져 있다.
이원론은 몸과 마음이 개념적으로 서로 분리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심장에 우리의 마음이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는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당시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우리는 현재 모든 정신작용이 우리의 두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대의 거칠고 피상적인 논의에 거쳤던 심신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대표적인 인물은 17세기의 데카르트이다. 데카르트는 소위 말하는 이원론자로서 심신이원론, 그중에서도 실체 이원론을 주장하였다. 그는 우선 실체라는 개념을 상정하는데, 이 실체는 '그것이 존재하기 위해 다른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개개인의 인간은 모두 하나의 실체이고, 지나가는 개 한 마리도 실체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실체이다. 문제는 인간은 하나의 실체라고 생각해야 하지만 데카르트는 인간은 육체라는 실체와 정신이라는 실체 두 실체가 함께 공존하는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한 것이다. 또 이 실체는 속성을 가질 수 있는데, 육체는 연장하는 속성을 가지고, 정신은 사유하는 속성을 가진다. 그도 그럴 것이, 육체와 정신은 그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것이기에 데카르트는 그 둘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인간은 두 실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라고 해버리면 문제가 끝날 것 같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바로 어떻게 이질적인 두 실체가 인과관계를 맺느냐는 것이다. 그때 데카르트는 다소 어설픈 답으로 '송과선'이라는 곳에서 두 실체가 만나 상호작용한다는 답을 제시하였으나, 이는 발전한 의학적 지식으로도 당장 받아들이기 힘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데카르트의 실체 이원론 이후 많은 철학자가 자신들의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몇 가지 이론들을 살펴보면, 우선 스피노자를 들 수 있다. 그는 어쩌면 현대 심리철학의 대세인 속성이원론에 근접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프니츠 그를 떠올릴 때 흔히 단자론을 쉽게 떠올리곤 한다. 무창 단자는 경험을 통해 알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단자로, 단자들끼리 인과도 없고, 그저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최소단위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운동과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에 대해 그는 "예정조화설"을 제시한다. 예정조화설은 단자들끼리의 상관관계를 신이 일정한 질서로 이미 마련해놓았다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더 이상 확장된 논의가 곤란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말브랑슈는 이성론, 기회원인론이라고 불리는 설명을 제안했다. 햔대는 실체 이원론이 아닌 속성이원론으로 출발한다. 인간이라는 한 실체 안에 두 속성, 육체적인 속성과 정신적 속성, 두 속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속성이원론자들에게도 육체와 정신 간의 인과관계는 골칫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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